저자: juinjuin 수정: 이재희
대만은 사실 한국과 역사적으로 많이 비슷한 나라입니다. 대만의 진정한 국명은 중화민국이고 대한민국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‘ㅇㅇ민국’이라고 불리는 두 나라인데 대만과 한국은 공통적으로 중국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, 모두 일본 제국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. 그런데 한 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의 역사뿐 아니라 기후, 생활 습관, 음식 등에 따라서도 많이 다를 수 있죠. 대만과 한국의 문화 차이가 많은데, 이 중에 가장 쉽게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문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. 바로 대만의 오토바이 문화입니다.
보통 한국에서는 거의 배달원만 오토바이를 탑니다. 그래서 길에 오토바이가 별로 없고, 자동차의 비율이 지배적입니다. 그런데 대만의 경우 대부분의 국민이 오토바이를 가지고 있습니다.’어른이 오토바이를 못 타면 대만인이 될 수 없다’라는 말까지 존재할 정도인데요. 한국에는 오토바이가 별로 없는데, 대만은 왜 오토바이가 그렇게 많을까요?
대만은 국토가 작은 데 비해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. 대만의 인구 밀도는 647.32(인/km^2)인데, 이는 대한민국의 인구 밀도 523.58(인/km^2)보다 약 1.24배 높은 수치입니다. 인구 밀도가 높기 때문에 대만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출퇴근 시간에 차가 막힙니다. 이럴 때 대만에서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만, 회사와 집이 그렇게 멀지 않은 경우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도 아주 많습니다. 대만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오토바이를 이용해 언제, 어디든 편리하게 갈 수 있고, 자동차보다 많이 작아 적은 공간에 주차가 편리하기 때문입니다. 이 때문에 대만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자주 타는 것 같습니다. 그리고 대만은 한국과 달리 겨울에는 아주 높은 산에만 눈이 내립니다. 눈이 내릴 때 오토바이를 타면 춥고 위험한데, 대만에는 겨울에 눈이 거의 안 내리기 때문에 사시사철 오토바이를 탈 수 있습니다.
대만 대학생활도 오토바이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. 보통 한국 대학생들은 밤에 여유 시간이 있을 때 친구와 같이 야식을 먹으러 가거나 술을 마시러 가거나 산책을 합니다.물론 대만에서도 이러는데 많은 대만 대학생들은 밤에 여유 시간 있을 때 자주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산으로 가서 야경을 보곤 합니다. 외국인에게는 놀라운 일 같지만 대만 사람에게는 이것이 일상입니다. 심지어 가끔 커플이 데이트를 할 때도 두 사람이 한 오토바이를 같이 타고 야경을 보러 간답니다. 신기하죠?
그런데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위험합니다. 특히 많은 젊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탈 때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, 이는 더욱 위험해집니다. 그만큼 대만에서는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매우 많이 발생한답니다. 정부 통계에 따르면, 2019년의 한국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2만 8980건인 데 반해, 대만에서는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11만 3721건이나 발생했습니다. 대만 정부에서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,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이에 한계가 있는 것 같네요. 사실 오토바이가 너무 시끄러워서, 저는 대만의 오토바이 문화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😅. 오토바이가 별로 없는 것도 제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거든요!
여러분은 어떠시나요? 대만 간 적이 있으신가요?! 대만 어떤 부분은 제일 좋아하시나요?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!